낡은 식탁을 바꾸고 싶어 참 많은 테이블들을 눈에 담았다 내렸다 했는데요~

마켓비의 Norden dining table로 결정하고 사용해보니 참 잘했단 생각입니다.

단단한 자작나무여서 좋고, 색감도 예뻐서 심플한 북유럽 스타일 제대로입니다.

평소엔 4인용 테이블로 쓰다가 넓은 면적이 필요할때엔 확장이 가능한 구조여서

테이블 하나로 손님맞이 걱정도 싹 날아갔고,

식탁이 아닌 작업테이블로 써도 굿굿굿이예요~

워낙 사이즈가 커서 조립이 번거롭긴 해도 그리 어려운 과정은 아니어서 힘센 남자 한명이 함께하면

될것 같아요~

궁금한 분들을 위해 조립과정 올려볼게요~

3개로 분리된 상판이 한 박스로 구성되어있고, 프레임과 다리에 쓰일 각재와 조립철물이 한박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조립할때 특별히 필요한건 1자드라이버와 스패너여서 전동드릴과 드릴비트, 스패너를 함께 준비한 상태입니다.

설명서 그림이 좀 작지만 정확하게 설명된 편이어서 그림과 같은 각재를 찾는건 어렵지 않아요~

가로와 폭에 해당하는 프레임을 찾아 자리를 잡고 동봉된 코너연결 브라켓을 박아주는데요~

가로에 해당하는 기다란 프레임 각재에만 먼저 박아둡니다.

그리고 프레임의 직각과 휨을 방지하기 위해 가로질러주는 보조목을 고정하는데요~

이때 사용되는 조립철물이 미니픽스볼트와 미니픽스하우징입니다.

이 두가지 철물은 수직과 수평을 연결할때 사용하는 것이어서 잘 가공된 테이블이나 책장 가구등에 많이 쓰이는 철물이죠~

DIY하는 사람들은 목공에 대한 내공이 없으면 사용해볼 기회가 별로 없는 철물이기도 합니다.ㅎㅎㅎㅎ

그런데 저는 중간에 잠시 멘붕이 왔던게 폭쪽으로 가로지르는 보조목에 목심이 안박혀서 왔음을 한참을 노려보다 이해하고

마침 제게 지름 8mm목심이 있어서 길이 체크하고 톱으로 자른 후 꽂아서 사용했습니다.

반제품 사용하다보면 간혹 생기는 일이어서 이 조립방식을 이해하고 해결한 제가 자랑스러워 제 어깨 스스로 토닥토닥했어요 ㅋㅋㅋ

사진 보시면 미니픽스 철물이 결합되는 원리를 이해하실거예요~

조립으로 만나는 부재에 철물에 맞는 홀이 직각으로 각각 가공이 되어있죠~

그외 H형태로 조립되는 짧은 보조목은 목심이 다 체결되어있어 구멍 찾아 박으면 되구요~

보조목들이 전부 연결되었으면 코너브라켓을 폭에 해당하는 프레임에 맞춰 마저 박아주면 프레임 완성입니다.

그 위에 상판 3개중 그림과 같이 돌출된 나무레일이 붙어있는 두개의 상판을

원형의 플라스틱 잠금장치가 만나도록하여 잠금상태로 만들고

테이블 끝에서부터 조립된 프레임을 레일이 통과하도록 가공된 홀에 끼워넣습니다.

이때 집 좁으면 이 테이블 조립하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ㅎㅎㅎ

다리조립은 약간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다리 모서리 부분에 커넥팅볼트를 넣는 구멍이 있고, 다리 단면에 너트를 넣는 부분이 있는데요~

짱구너트라고 알고 있는 T자결합용 볼트와 너트가 좀 길게 나온 철물이예요~

처음 써보는 거라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결합방식은 짱구너트와 볼트입니다.

너트를 먼저 넣고 볼트를 직각으로 넣어 너트와 결합하는 방식인데요~

눈 침침한 사람은 병아리 감별사처럼 감으로 돌려가면서 맞춰야하는 ㅋㅋㅋ 조금 신경써야하는 철물입니다.

이 부분만 잘 맞추면 나머지 부분은 설명서 순서대로 조립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다리의 조립을 견고히 하고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가로질러주는 보조목들에 프레임에 사용되었던 미니픽스 철물이 또 사용되는 정도이니 테이블 덩치가 커서 동선이 큰 점 말고는 힘든 부분 없어요~

마지막으로 테이블 상판 잠갔던걸 다시 풀러서 벌려준 후, 확장테이블을 부착하는 단계인데요~

조립하느라 뒤집혔던 테이블을 일으켜 똑바로 세운 후, 두개의 상판을 벌리고,

프레임 가운데에 확장테이블을 고정하는 볼트를 박아주고,

상판을 볼트에 끼운 후, 양쪽으로 밀렸던 두개의 상판을 붙여서 잠가주면 테이블 조립 끝!!!!입니다.

부피와 무게가 있는 가구여서 두사람이 조립하는걸 권장하구요~

나무 제품들이 다 그렇듯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성질때문에 가끔 힘을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드우드에 속하는 자작나무여서 그런 변형은 거의 없는 편이고,

정확한 재단과 조립을 위한 커넥팅 구성이 잘 된 편이어서 한사람이 잡아주고, 나머지 한사람이 조립하면 수월하게 끝낼 수 있어요~

드디어 흉물스럽던 기존 테이블을 치우고 심플하고 매끈한 테이블이 저희집에 자리잡았습니다.

8인이 앉아도 넉넉한 사이즈에 반해서 한 3일간은 이렇게 확장된 상태로 사용했더랬습니다.

왜...사람이 단점을 숨기기 위해 장식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이 테이블은 이 매끈함과 심플한 디자인이 좋아서 뭔가 올려놓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테이블셋팅을 해볼까 하다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서

허전한듯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보여드리게 됐습니다.

사람 욕심이 한도 끝도 없다고ㅋㅋ

테이블을 마련하니 의자에 대한 욕심도 생깁니다.

저희집에 스툴이 많아서 사실 손님이 와도 스툴 몇개 더 끌어다 앉는데 문제 없지만,

구색이라는 명분을 생각하니

빈티지 철재의자와 스틸매쉬 의자로 좌라락~ 셋팅하고 싶어지네요~

지금 보이는 의자는 약 5년전에 개들이 기존 식탁의자들을 모두 분해하던날

급하게 인터넷 뒤져서 구매한 이케아 의자인데요~

이 의자도 서너번의 보수가 있었어요 ㅋㅋㅋㅋ

저희집 개들이 워낙 극성맞은 견종들이라 즈들끼리 신나서 놀아도 의자가 엎어지고,

쌈질할때에도 의자가 엎어지고 하다보니 여러번 분해가 된걸 꺽쇠로 보수하며 써왔거든요 ㅋㅋㅋ

테이블아 미안타~ 여유되면 의자도 격에 맞게 바꿔주마~~~

저희집에 개가 일곱인데, 유독 저녀석만 등장하죠^^;;;;

개 일곱중 대장입니다.

즉, 주인의 동선 반경으로 저녀석이 다른 녀석들 접근 못하게 한다는 포악한 진실이 있습니다 ㅠㅠㅠ

한편으론 그래서 편할 때도 있어요~

이렇게 뭔가 부산스럽게 움직일
때 저녀석이 저렇게 개폼잡고 있으면 다른 녀석들이 걸리적거리지 않거든요~

지금은 확장테이블을 떼어내고 이 상태로 쓰고 있습니다.

다이닝테이블이 주방쪽이 아닌 거실쪽에 위치한 이유는 집 구조가 희한해서

주방쪽 공간이 넓지만 화장실이 위치해서 다이닝테이블 배치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개들이 많아 화장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어야하는 이유도 있구요~

마침 우든램프가 어울릴 것 같아 놓아보니 사진만 잘 컷팅하면 카페같은 느낌도 들 것 같습니다.

이 상태의 사이즈가 90*150Cm이니 일반 4인용 테이블보다 큰 편이죠~

이제 식사할때 반찬들 셋팅하고 뒤돌아서면서 개들한테 소리지르지 않아도 됩니다 ㅋ

그전에 개들이 테이블에 앞발 올리고 접시에 있는 반찬 훔쳐가기 좋은 사이즈였다면,

지금은 앞발 올리고 뒷발로 깨금발을 딛어도 반찬에 입이 안닿아요 ㅋㅋㅋㅋ

지금 사진의 각도때문에 저 대장녀석이 테이블에 뛰어오르지 않을까 싶은데,

소파와 테이블 사이의 공간이 꽤 있는 편이라 걱정 없습니다.

자작나무의 밝은 나뭇결이 내추럴해서 별도의 디피가 없어도 예뻐보이는 것 같구요~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베이스라 참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제 일상을 기록할때 자주자주 등장할 테이블 자랑이었습니다^^